
여름철 잠깐 주차한 자동차에 다시 탔을 때, 뜨거운 공기 때문에 숨이 턱 막혔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얼마 전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온 뒤 자동차 뒷좌석에서 보조배터리를 발견했습니다. 차를 세워둔 시간은 두 시간 정도였지만 배터리 표면이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차에서 내릴 때마다 라이터, 보조배터리, 캔 음료처럼 열에 약한 물건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철 자동차 안은 단순히 조금 더운 공간이 아닙니다. 외부 기온이 30℃ 정도일 때도 햇빛을 받은 차량 내부 온도는 6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평소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던 물건도 변형되거나 화재와 파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폭염 속 자동차 안에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할 물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름철 자동차 내부가 위험한 이유
자동차는 창문이 닫히면 내부의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앞 유리와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대시보드와 좌석을 달구면서 차량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특히 검은색 대시보드와 가죽 시트, 금속으로 된 안전벨트 연결 부위는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실제 차량 내부는 바깥 기온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폭염특보가 없는 날에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1. 보조배터리와 전자기기
여름철 자동차에서 가장 먼저 꺼내야 할 물건은 보조배터리입니다.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온과 충격에 민감하며, 지나치게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배터리가 부풀거나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배터리는 과열이나 화재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배터리 안전 안내에서도 직사광선이 비치는 장소와 차량 내부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거나 보관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배터리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배터리 표면이 부풀어 오른 경우
- 충전 중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경우
- 외부가 찌그러지거나 갈라진 경우
- 이상한 냄새나 소리가 나는 경우
- 충전 속도나 사용 시간이 갑자기 달라진 경우
뜨거워진 보조배터리를 발견했다면 곧바로 충전하거나 냉장고에 넣지 말고, 햇빛이 없는 서늘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열을 식혀 주세요.

2. 일회용 라이터
운전석 수납공간이나 컵홀더에 라이터를 놓아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름철 자동차 안에서 라이터는 특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라이터 내부에는 압축된 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변형되거나 파열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자동차 내부에서 라이터가 터지면 주변 플라스틱이나 종이, 시트 등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도 있습니다. 국토교통 관련 여름철 자동차 안전 안내에서도 라이터를 차량 내부에 두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물건으로 꼽고 있습니다.
잠깐 주차하더라도 라이터는 가방에 넣어 가지고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스프레이와 에어로졸 제품
차량용 탈취제,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선스프레이도 조심해야 합니다.
스프레이 캔 안에는 내용물을 밀어내기 위한 압축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차량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용기 내부 압력도 함께 상승해 캔이 부풀거나 파열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제품은 차량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헤어스프레이
- 살충제
- 스프레이형 선크림
- 차량용 탈취 스프레이
- 휴대용 부탄가스
- 페인트 스프레이
- 에어로졸 방향제
제품 용기에 ‘고온 장소 보관 금지’, ‘화기 주의’라는 표시가 있다면 여름철 자동차 안에는 절대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손 소독제와 알코올 제품
손 소독제는 편리해서 자동차에 하나씩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높은 손 소독제는 불이 붙기 쉬운 인화성 물질입니다.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용기가 변형되거나 내용물이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새어 나온 알코올 성분이 불꽃이나 고온의 열원과 만나면 화재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 안내에서도 손 소독제를 뜨거운 차량 안에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손 소독제가 꼭 필요하다면 자동차에 계속 두기보다는 작은 제품을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편이 안전합니다.
5. 탄산음료와 캔 음료
마트에서 구입한 탄산음료를 트렁크에 그대로 두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폐된 캔이나 페트병 안의 음료는 온도가 올라가면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탄산음료는 흔들림과 고온이 겹치면 뚜껑을 열 때 내용물이 강하게 분출되거나 용기가 변형될 수 있습니다.
캔 음료가 뜨거워졌다면 즉시 흔들거나 따지 말고, 서늘한 장소에서 충분히 식힌 뒤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용기가 심하게 부풀거나 찌그러졌다면 섭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6. 음식과 배달음식
먹다 남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을 자동차에 잠깐 두는 것도 위험합니다.
식중독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늘어납니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세균성 식중독균은 약 32~43℃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음식은 고온에 방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 김밥과 주먹밥
- 달걀이 들어간 샌드위치
- 육류와 생선
- 우유와 유제품
- 회와 초밥
- 크림이 들어간 빵
- 조리된 배달음식
- 잘라 놓은 과일
음식은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기보다 아이스박스와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갑게 운반해야 합니다. 식약처도 여름철에는 자동차 트렁크 온도가 높아질 수 있어 음식물을 가급적 보관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냄새나 색이 괜찮아 보여도 고온에 오래 있었던 음식은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아깝더라도 의심되는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의약품과 영양제
자동차 수납함에 진통제, 소화제, 연고를 상비약처럼 넣어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은 제품마다 정해진 보관 온도가 있습니다. 높은 온도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약의 성분이나 제형이 변할 수 있고, 원래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슐린처럼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
- 좌약
- 시럽 형태의 약
- 안약
- 연고와 크림
- 젤리형 영양제
- 유산균 제품
약은 자동차에 상시 보관하지 말고 제품 포장에 적힌 보관 방법을 지켜야 합니다. 보관 상태가 의심되거나 외형이 변했다면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 안경과 선글라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대시보드 위에 올려두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고온에서는 플라스틱 테가 변형되거나 렌즈 코팅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팅된 렌즈는 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나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경은 전용 케이스에 넣더라도 여름철 차량 안에 장시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9. 화장품과 선크림
립스틱과 쿠션, 향수, 선크림도 고온에 약합니다.
립스틱은 녹아서 형태가 변할 수 있고, 크림이나 로션은 내용물이 분리될 수 있습니다. 향수처럼 알코올이 포함된 제품은 직사광선과 열을 피해 보관해야 합니다.
제품의 냄새나 색, 질감이 달라졌다면 얼굴이나 피부에 바로 사용하지 말고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생수병은 자동차 안에 둬도 괜찮을까?
개봉하지 않은 생수병 자체가 무조건 폭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햇빛이 강한 대시보드 위에 투명한 물병을 올려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 번 개봉해 입을 댄 생수는 침과 미생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뜨거운 자동차 안에 오래 두었다가 다시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용기가 변형됐거나 물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와 맛이 난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단 몇 분도 남겨두지 마세요
물건보다 더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은 사람과 반려동물입니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거나 그늘에 주차하더라도 차량 내부 온도는 계속 상승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의 폭염 행동요령에서도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방 다녀오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나 반려동물을 차 안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차 안에 사람이 갇혀 있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위급한 상황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여름철 자동차에서 내리기 전 확인할 것
차에서 내리기 전 10초만 확인해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하차 전 확인 목록
□ 보조배터리와 전자기기가 남아 있지 않은가?
□ 라이터와 스프레이 제품이 없는가?
□ 캔 음료와 탄산음료를 두고 내리지 않았는가?
□ 음식이나 장 본 식재료가 트렁크에 남아 있지 않은가?
□ 약과 화장품이 직사광선에 노출돼 있지 않은가?
□ 뒷좌석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남아 있지 않은가?
운전석 문을 열기 전 뒷좌석을 한 번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물건을 잊어버리는 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뜨거워진 자동차에 바로 탔을 때 대처법
한낮에 주차한 자동차에 바로 올라타면 내부의 뜨거운 공기부터 빼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문과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 공기를 환기합니다. 그다음 에어컨을 작동하고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간 뒤 창문을 닫아 주세요.
시트와 안전벨트 금속 부분은 피부에 화상을 입힐 정도로 뜨거울 수 있으므로 아이를 태우기 전에 손으로 온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차가 충분히 식기 전까지 어린이가 뜨거운 금속이나 가죽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주의해야 할 점
이 글에서 소개한 위험성은 제품의 종류와 상태, 보관 시간, 차량 위치, 외부 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 안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물건이 바로 폭발하거나 변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겉으로 이상이 없어 보여도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제품 수명이 짧아지거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부풀어 오른 배터리, 변형된 캔, 새어 나온 화학제품은 맨손으로 무리하게 만지거나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보조배터리를 자동차 글로브박스에 넣어두면 괜찮나요?
글로브박스는 햇빛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차량 전체 온도가 높아지면 함께 뜨거워집니다. 여름철에는 보조배터리를 차량에 상시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2. 지하주차장에 세운 자동차는 괜찮나요?
야외보다 온도 상승이 적을 수는 있지만, 지하주차장도 덥고 환기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와 라이터, 스프레이 제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차에 둔 생수는 마셔도 되나요?
개봉하지 않았고 용기가 변형되지 않았다면 무조건 문제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개봉한 생수를 뜨거운 차 안에 오래 두었다면 다시 마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Q4. 뜨거워진 보조배터리를 냉장고에 넣어도 되나요?
급격한 온도 변화로 내부에 습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지 마세요. 햇빛이 없는 안전하고 서늘한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Q5. 선크림을 자동차에 보관해도 되나요?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내용물이 분리되거나 품질이 변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에 따라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차량에는 상시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6. 여름철 장을 본 뒤 음식은 어떻게 운반해야 하나요?
상온 제품을 먼저 사고 냉장·냉동식품은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 시간이 길다면 아이스박스와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집에 도착하면 바로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주세요.
마무리
여름철 자동차 안에서 위험한 것은 라이터만이 아닙니다. 보조배터리, 스프레이, 음식, 의약품처럼 평소 흔히 사용하는 물건도 높은 온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 뒷좌석과 수납공간을 한 번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물건의 손상뿐 아니라 화재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여름철 안전 정보를 계속 정리해 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해 두고 필요한 순간에 다시 확인해 주세요.
"여름철 자동차 안전처럼 평소 지나치기 쉬운 생활정보를 꾸준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해 두고 가족과 함께 안전수칙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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